역사이야기/기타정치역사

[스크랩] 한류는 "관민일체의 국가전략"이라는 일본의 시각을 보면서 느끼는 그들의 한계...

lionet 2011. 2. 3. 20:49




 

 "관민일체" 전략은 사실 일본에서 시작된 겁니다. 일본 "통산성" 주도로 대성공헀던 경제개발 정책으로, 사람에 따라서는 그런 전략에 향수를 느끼는  일본인도 많지요. 한국 역시 그런 전략을 많이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한국을 읽을 때 이런 시각이 양념처럼 등장하곤 합니다. 이제 이런 이야기는 대중문화 만이 아니라 한국 경제와 사회 전반을 읽으려 할 때 일본이 한국 사회를 읽는 '가장 편한 틀' 중 하나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분명 한류 성공에 정부 부분이 일익을 담당했던 건 사실입니다. 김대중 정권 때부터죠. 그 이전 정부 시절까지 한국에서 대중문화는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규제의 대상'이었습니다. 김대중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대중문화 지원 정책을 펼칩니다. 그 덕에 우수한 인재들이 대중문화계로 유입되고 봉건적으로 억눌려 있던 대중문화 시장을 완전히 바꿔갑니다. 1차적으로 영화계였고 영화계에서 흘러넘쳐 드라마계로 퍼집니다. 지금은 그게 가요계로 넘어가고 있는 중인 듯 합니다. 가요계는 다른 부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부분이 있었고 그게 요즘 이러저러한 분쟁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거죠. 일견 나쁜 소식들인 것 같지만 변화의 아픔을 담은 소식이란 점에서 좋은 소식이기도 합니다. 


일본인들이 한류에 대해 한 쪽만 보고 마는 건, 한류 성공의 뒤에는 정부의 지원 외에도 민주화와 자유화가 깔려있다는 걸 잘 모른다는 겁니다. 거기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일본에 부족한 면이라서 그 중요성을 모르기 때문에 그게 잘 안 보이는 겁니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통한 문화와 감수성 변혁을 심도있게 겪어보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한다는 거죠.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전후 일본에서 천황을 소재로 비판적이거나 풍자적으로 그린 영화가 있었습니까? 그러나 한국엔 "그때 그사람"이란 영화가 박정희 정권을 정면으로 풍자적으로 다뤘죠. 최근엔 정부 측 방해로 엎어지긴 했습니다만, 전두환 등 쿠테타 학살 용의자를 암살하려한다는 소재를 다룬 영화가 추진되기도 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엔 이런 극명한 차이가 있어요. 이렇게 누군가 뭔가를 볼 때 자기 경험을 깔고 보게 되는데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은 자기 시야에서 쉽게 벗어나버린 다는 거고 그게 일본에서 한류를 보는 시각의 협소함, 일면성을 설명해준다고 봅니다. .  


민주주의란 건 보통사람들이 권력을 갖는 사회입니다. 민주화되면서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정서가 사회의 주된 정서가 되었슴니다. 그 이전에는 엘리티시즘이 지배하는 시절이었죠. 대중문화는 저질과 퇴폐와 저항의 온상이고 (정치, 경제, 군대) 엘리트와 고상하지만 피상적인 고급문화만 인정받는 시절이었습니다. 그게 민주화를 거치면서 하나 둘 씩 뒤집어집니다. 요샌 엘리트연하고 잘난 척 하면 경멸당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보통사람들의 감수성이라든가 스탠다드가 중요해진 거죠. 특히 예전에 제 목소리를 못 내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힘을 내기 시작합니다. 대표적 사례로 여성, 아줌마들의 정서를 잘 반영한 드라마들이 대성공을 거두고 그게 아시아를 휩쓸게 됩니다. 여기에 한류의 첫 촉매가 있었던 거죠. 아시아 각국들은 여전히 가부장적 체제에 억눌려온 여성들이 많이 사는 곳이었고, 이런 억눌린 여성의 목소리와 바램이 반영된 드라마들이 한국에서의 힛트를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을 휘몰아 친 겁니다.  


저 방송 프로를 보고 급생각나서 함 써갈겨 봤습니다.


한류를 이끈 모든 보통사람들의 힘에 경배를... 

출처 : 한류열풍 사랑
글쓴이 : 보편복지국가를위하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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