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기타정치역사

[스크랩] 대왕세종 마지막회 감동적인 대사

lionet 2011. 7. 14. 22:25

 

(1) 정치의 목적이란 무엇일까

세종은 삼강행실도를 훈민정음으로 번역하여 배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이에 한글 반대파인 정창손이 반발하고 나선다.

지금껏 백성들이 문자를 모르고 교육을 받지 못해서 비루한 짓거리들을 해온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천품은 교육으로 고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에 분노한 세종의 일갈.


감히 어디서 과인의 백성을 능멸하고 나와!!

백성의 천품이 교화될 수 없다면 니놈이 정치는 왜 해?!

단지 백성 위에 군림하면서 권세를 누리기 위해선가!

늘 그렇듯 가슴에 팍팍 박히는 대왕님 말씀.ㅠㅠ

(2) 최만리는 무엇에 졌는가

조선만의 문자를 막기 위해 최만리는 세종을 용상에서 끌어 내릴 생각까지 한다.

세종에게 사직서를 내고 수양대군을 찾아가 새로운 왕이 되라 부추겼던 최만리에게

수양대군은 최만리의 사직서를 돌려 주는 것으로 답을 한다. (아직은 야심을 참고 있는 수양대군)

최만리 : 이 사람의.. 사직서는 어찌..
수 양 : 나의 신하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니 금상의 신하로 남아달라, 청을 하는 것입니다.
최만리 : 무슨 뜻입니까?
수 양 : 정치란, 누가 더 높은 자리를 갖는가.. 누가 더 큰 권력을 갖는가가 아니라 어찌 공조하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가를 궁구하는 것이라.. 부왕께선 늘 그리 강조하셨습니다.

헌데.. 난 한 때 나마 그를 잊었던 듯 합니다.

이제 내가 품었던 모든 허욕을 버립니다. 허욕을 버리고 모후와 더불어 먼 길을 가고자 합니다.

부왕께선 대감을 여전히 아끼고 그리워하고 계십니다.

부디 부왕을 너무 오래 외롭게 두지 말아 주십시오.

이에 최만리는 홀로 세종과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최만리 : 성균관이라는 데가 원래, 관원 되자고, 나라 위해 귀하게 쓰이자고 그래서 죽자고 공부하는 덴데
이 나라엔 아무 희망이 없어요.
세 종 : 절망이라는건 말이지요, 있는 힘껏 꿈을 위해 뛰었는데 그래서 이제 더는 남은 힘도 없는데
그런데도 여전히 부서지고 깨지고 무너지기만 할 때..
그 때야 비로소 절망할 자격이 주어지는 겁니다.

최만리 : 이 자가 관복을 입는게 좋은지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조선에 천문의기가 얼마나 필요한지는 잘 압니다.
세 종 : 그대와의 논쟁은 언제나 환영이다, 최만리.

그대를 믿는다, 최만리.

난.. 최만리야. 한 번 뜻을 세웠으면 결코 물러서지 않아.

그러나 최만리는 그래도 뜻을 꺾을 수 없다며 전의를 다지고 세종이 있는 진관사로 찾아간다.

하지만 그런 그를 반긴 것은 자신을 상선으로 착각하는, 눈 먼 임금..

세종은 최만리를 기침병으로 고생하는 상선으로 착각, 어의가 두고 갔던 약첩을 건넨다.

그대 라도 강건히 오래 오래 과인 곁에 있어.
인정 머리 없는 신하들이 과인을 버리고 하나 둘 씩 떠나가고 있질 않나.
과인으로 하여금 그대 마저 배웅케 하면 혼쭐날 테니 그리 알구.

세종이 눈이 먼 것을 몰랐던 (완전히 먼 것은 아니고 아주 흐릿하게 보임) 최만리는
세종이 준 약첩을 손에 꼭 쥐고 울며 절을 떠난다.
당대는 언제나 난세.
전하와 또한 소신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난세를 건너 왔습니다.
허나 소신은 끝내 당신이 만든 문자, 그 문자를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그 헌신 만은 인정합니다.

설령 후대가 또한 역사가 내가 옳고 당신이 틀리다 그리 판단한다 해도 오늘의 저는 당신께 집니다.

육신이 무너지고 종당엔 눈을 잃을 지경까지 내몰리면서도 헌신을 멈추지 않았던

당신의..

이 나라 조선에 대한 당신의 그 헌신에 지는 것입니다...

(3) 아내

시간이 흘러 세종의 정비인 소헌왕후께서 돌아가셨다.

세종은 한글을 어루만지며 소헌을 떠올린다.

아래 아.. 아.. 안해..

비록 우리가 바랬던 '소헌의 죽음에 비통해 하며 우는 대왕님'은 안나왔지만,

소헌의 마지막도 나오지 않았지만

이 씬이 오히려 더 슬프게 다가왔었다..

(4) 한 사람의 눈 먼 자

소헌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신으로 조선에 온 왕진은

어긋난 초점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세종을 보고 눈이 멀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전을 나와 세자 앞에서 중국어로 중얼거리고 간 그의 말을 신숙주가 통역해 준다.

한 사람의 눈 먼 자가 만인의 눈을 뜨게 하였다.

(5) 마지막..

어린날 스승 이수와 마음을 나누었던 나무 아래에 선 세종.

그 나무 근처에서 놀던 어린 아이가 장영실에게 '저 할아버지는 누구시냐'고 묻는다.

이 땅에서 가장 높은 이다.

또한 가장 낮은 자이기도 하지.
단 한 명의 백성도 그에게는 하늘이고 땅이고 우주였다.

감동이 뻐렁치는 장영실의 대사 뒤에

보이지 않는 눈을 감고 중얼거리는 세종.

여기서 내려다 보는 세상은 여전히 넓구만..

이렇게 대세가 끝났다.

ㅠㅠㅠㅠㅠㅠ

앞으로 이런 잔잔하고 감동 넘치는 사극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시청률 때문에 어려울지도...흙흙

[출처] 대왕세종 마지막회.. 그 감동적인 대사들|작성자 뿔테안경

 

출처 : Real Football
글쓴이 : 10.Rosick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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