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란 무엇인가?
기준이란 것은 ‘동양’과 ‘서양’ 모두 동일하게 적용이 되어야 기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만군 님의 ‘원리로 보는 역사와 철학’(도서출판 미크로)를 일독해 보시 것을 권합니다.
먼저 님께서 원하시는 답을 간략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물론 제 의견이 아닌 이 책의 저자가 써 놓은 의견입니다.
서양의 근대화를 보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야 합니다.
1. 봉건영주 세력이 몰락되고 중앙집권이 강화됩니다. 이 선두에 바로 나폴레옹이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중앙집권을 강화한 인물입니다. 역사 공부를 해보면 아시겠지만 프랑스는 국민군을 창설하여 군의 중앙집권을 이룩합니다. 그리고 군사적으로 근대화를 가장 앞장서서 발전시켜 나갑니다. 이것이 전 유럽에 충격을 주게 되고 유럽에 근대적 군사제도를 빠르게 보급시킵니다. 따라서 군사적 측면에서 근대와 봉건을 나누는 기준은 지방군 사령관 임명이 ‘왕이나 혹은 대통령인가, 아니면 지방 영주인가’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왕이나 임금이 있다고 무조건 봉건이 아닙니다. 일본도 ‘근대화’를 했던 ‘메이지 유신’ 때 천왕을 전면에 내세우는데요, 바로 이것이 근대화의 시발점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조선시대 이전부터 지방관이나 지방 사령관 임명이 왕에게 있었습니다. 일본이 시스템을 바꿔논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2. 경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가축동력을 이용하는 농업생산에서 증기기관을 사용하는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의 도입입니다.
유럽도 가축을 이용하여 농사를 지었고, 조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면 유럽이 증기기관을 통해 근대시대로 진입하지만 조선은 이러지 못했습니다. 보통 ‘일본의 한국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말을 들어보면 행정,교육제도, 건축물, 철도 등을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를 근대화 시켰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핵심은 바로 일본이 우리에게 증기기관을 만들 능력을 주었는지 아닌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만약 줬다면 분명 일본이 우리나라 근대화 시킨것이 맞겠죠. 하지만 맞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일본 기술자가 일하지 않으면 산업설비들이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았습니다. 증기기관이 있다고, 현대식 건물이 있다고 근대화가 된 것은 아닙니다. 댓글로도 설명해주신 분이 있는데요. 만약 우리에게 이런 기술이 있다면 625 전쟁이후 피해복구가 쉬웠겠죠? 하지만 어땠습니까? 우리에게 아무런 기술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일본패망이후 일본 기술자들이 모두 일본으로 돌아가버리자 공장도 모두 멈춰버렸습니다.
일본 근대화를 지지한 사람들이 이상한 통계 숫자로 자기 주장을 하는데 그것에 현혹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3. 신분제도 철폐입니다. 서양의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게 되죠? 거기서 돈을 벌면서 산업자본가도 생기고... 자연스레 신분제도가 붕괴되게 됩니다. 조선도 갑오개혁으로 일단 신분제도가 철폐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이 빠르게 경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럽이 중앙집권 체계를 만들기 위해, 종교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피를 흘렸는데 비해 조선은 이미 역사의 숙제 중 두 가지는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시간단축이 될 기반을 갖고 있었다고 보고 있는 셈이죠.
다음부터 친구가 일본근대화론을 말하면 먼저 ‘근대’가 뭐냐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그 기준으로 설명해보라고 해보세요. 질량이든, 무게이든 무엇을 재는 기준이 서양과 동양이 다르지 않듯이 역사를 설명할 때도 똑같아야 되는 것 아닐까요?
조금 횡설수설한 감은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이 책에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구요.. 그럼.. 저는 그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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