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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선의 역법서 칠정산 - 세계 정상의 한국 문화유산 (23)

lionet 2012. 6. 11. 18:12

 

 

 

 

조선의 역법서 칠정산

     

     - 세계 정상의 한국 문화유산 (23) -

 

 

우리 역사의 황금기였던 세종대왕(1397~1450)대에는

한국 과학사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과학사에 있어서도 주목할 만한 많은 업적들이 이루어졌다.

특히 천문학, 기상학, 인쇄술 분야에서 조선이 이룩한 성과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과학기술이었고,

중세 이슬람 과학과 근대 서구 과학 사이의 역사적 공백을 메워주는

동아시아의 과학적 업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 단적인 증거의 하나로

1983년 일본에서 편찬한 『과학기술사사전』에는

15세기 전반(1400~1450년)의 주요 업적으로

한국이 29건, 중국이 5건, 일본이 0건,

그리고 동아시아 이외의 전 지역의 업적이 28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1392~1910)에는 일식이나 월식 등의 ‘천문 이변’이 발생하면

임금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조심한다는 의미로 구식례(求蝕禮)라는 의식을 치렀는데,

이것은 유교를 숭상한 조선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의례였다.

따라서 천문관리들은 평소에 천문 현상과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였다가

일월식이 발생하기 3개월 전에 이를 임금에게 알려 의식을 준비하도록 해야 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각이었다.

시각뿐만 아니라 분, 초까지 정확해야 했는데,

예보 시각이 틀리는 날이면 서운관 관리들은 벌을 받았다.

1438년(세종 20년)에는 그 때까지의 각종 천문기구와 시보장치의 발달로

일식과 월식을 정확히 예견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의식을 치를 수 있었다.

 

 

같은 해 경복궁 경희루 서북쪽에 세워진 거대한 간의대는

세종 시대 천문 관측의 중심이었다.

1432년에 시작하여 7년만의 대역사로 이뤄진 이 국가적 프로젝트의 추진으로

조선 왕조는 15세기 최대의 천문관측시설을 궁궐 안에 갖게 되었다.

『세종실록』은 장장 7쪽에 걸쳐 이 역사적인 사실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역사를 기록한 사관들은 이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이 천문대의 규모와 기능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천문역법을 관장하는 정부 기구인 서운관의 관료 천문학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관측에 임했다.

일식이 일어나거나 혜성이 출현했을 때는

비상 현상으로 관측 보고서가 작성되어

승정원(왕명 출납을 담당하는 국왕의 비서실)을 비롯한

정부의 주요 관서에 즉시 보고되었다.

 

 

1442년 완성된 『칠정산』은 천문학 발전을 위한

세종과 과학자들의 열성적인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이 책은 태양과 달, 그리고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의

5행성의 운행을 계산하는 역법서로

중국과 이슬람의 천문 역법 이론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소화해서

조선의 수도 서울의 위도에 맞게 수정, 보완한 것이다.

이로써 조선 천문학자들은 한반도를 기준으로

해와 달은 물론 모든 행성의 위치와

일식, 월식 등의 발생 시각 등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삼각산에서 서울의 북극고도를 측정하였는데

그 값은 38도 1/4이었다.

이것을 지금의 도수로 환산하면 37°41’76”으로 상당히 정확한 수치였다.

『칠정산』은 이 북극고도를 기준으로 계산한

 매일의 해 뜨는 시간과 해 지는 시각,

그리고 밤낮의 시각을 기재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1년을 365.2425일, 1달을 29.530593일로 정하고 있는데,

이 수치들은 현재의 값과 유효숫자 6자리까지 일치하고 있다.

 

 

『칠정산』은 동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앞선 천문과학 업적으로 평가된다.

이 역법서가 완성된 1442년에 자기 나라를 기준으로

이 정도의 천문 계산을 할 수 있었던 나라는

세계에서 중국, 아라비아, 조선, 이렇게 세 나라 밖에 없었다.

이 책은 후에 통신사로 일본에 파견된 문신 박인기에의해 일본에 전해졌고,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칠정산』이 편찬된지 240년 뒤에

일본 또한 본국의 위도를 기준으로 한 역법서인 『정향력(貞享曆)』을 편찬하게 되었다.

 

 

 

출처 금강경독송회 2012년 6월회보

      http://cafe.daum.net/diamondyouth/1fQ/643

 

 

 

 

 

 


출처 : 한류열풍 사랑
글쓴이 : 나무12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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