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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코미디] 5.18 당시 광주에 북한군이 침투했다?

lionet 2013. 2. 17. 18:06

 

 

 

 

 

일단 이글은 가벼운 마음으로 비웃음을 날릴 준비를 하시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심각하게 생각할 것도 없고 머리에 담아 둘 필요도 없습니다. 어이 없는 헛소리에 대해 대응을 안하는 것이 옳긴 한데 혹시라도 그런 헛소리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언급을 해두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아고라 가보시면 요즘 이와 관련된 헛소리 해대며 하루를 보내는 치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보수(?)진영 일부에서 북한군 출신 탈북자의 입을 빌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북한 특수부대 1개 대대(450명)가 서해안을 통해 광주에 침투해서 전두환의 계엄군과 시민군 사이에서 교란작전을 펼쳐 양측의 교전을 유도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맞다면 광주시민을 학살한 것은 전두환의 계엄군이 아닌 광주에 침투한 북한군이라는 논리가 성립됩니다.

 

즉, 광주시민을 학살한 당사자를 전두환의 계엄군이 아닌 북한군으로 설정함으로써 광주학살에 대한 책임회피를 꾀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광주학살에 대해 일말의 수치심을 가지고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만 실상을 따져보면 어이없는 주장일 따름입니다. 

 

이와 관련해 조갑제의 반응이 있더군요. "그런 주장은 미신에 불과하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으로 언급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조선일보도 그런 주장을 하더라라는 식으로 한 번 보도하고 말더군요. 꼴보수들도 뭔가를 엮어내기에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그럼 5.18 당시 광주를 둘러싼 상황을 통해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어이없는 허구인 가를 한 번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 전두환 정권 때 왜 밝혀내지 못했나?

 

5공때 안기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간첩들이 선동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중상모략하기 위해 증거를 만들려고 갖은 노력을 했으나 결국은 조작해내지 못했습니다. 북한군 1개 대대가 침투해서 교란작전을 펼쳤다는데 광주를 외부로부터 봉쇄하고 완벽히 장악하고 있던 계엄군이 450명에 달하는 북한군 침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침투한 북한군중 3분의 2가 사망(희생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시신처리를 함에 있어서 수백명에 달하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북한군 특수부대원들의 시신을 일반인들과 구별해 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소지품에서도 증거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결국 전두환은 애꿎은 김대중씨를 비롯한 민주인사들을 엮어서 내란음모죄를 뒤짚어 씌워 사형언도를 하게 됩니다. 김영삼 정권때 방대한 검찰수사에도 그런 사실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둘째 : 수백명의 특수부대가 침투할 루트와 이동수단은?

 

가장 말이 안되는 것은 1개 대대 450명인데 이들이 광주로 침입할 루트도 없을 뿐더러 적당한 이동수단도 없습니다. 서해안으로 침투했다고 하는 데 북한 잠수함이라고 해봐야 몇 십 명도 못탑니다. 1개 대대면  요즘 미니항모로 비유되는 강습상륙함 독도함 정도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5.18은 10일간에 걸쳐 일어났던 일인데 그 소식듣고 그 짧은 시간에 침투하고 공작하고 가능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또한 한 두 명도 아닌 수백명이 광주까지의 침투는 불가능합니다. 당시는 계엄상황이라 계엄군이 철통경계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죠. 미군이 함정을 파견해 전남 서해안의 해상을 경계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더욱이 광주는 계엄군에 의해 완벽히 차단당하고 있었죠. 해안으로 침투했다고 해도 한 두 명이 아닌 마당에 주민들에게 발각될 것은 뻔한 일입니다. 광주를 제외한 전라도 일대는 평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광주항쟁 기간동안 미군의 경계조치중 일부>

▶5월 13,14일 : 코프제이트 80-11 한미연합훈련을 한국 전역에서 실시
(5.17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기전에 이미...
한반도 전역에서 실시)

▶5월 20일 : 미국 제 7함대 소속 항공모함 미드웨이호 등
6척의 군함 한국 해역에 파견
미드웨이호는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기지를 두고 있었는데
80년 5월 20일께 한국 근해로 긴급 이동해 한국군과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5월 22일 : 워싱턴...
머스키 국무장관과
브라운 국방장관,
브레진스키 대통령 안보 담당 보좌관,
터너 정조국장, 등이 참석한
백안관 긴급회의에서...

오키나와에 있는 조기경보기 2대,
필리핀에 정박중인 미항공모함 코랄시호.
미사일 구축함 2척,
순양함 등 전남 앞 바다에 긴급투입 하였고...
주한미군에 경계령을 발동, 유사시 출동에 대비하도록 지시...

 

 

셋째 : 젊은 북한군들이 완벽한 전라도 사투리 억양 구사 가능?

 

그리고 그들이 시위대에 참가하면서 교란과 선동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주변 광주사람들과 당연히 잦은 접촉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라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람의 말투를 익혔어야 주변 광주 시위대들로 부터 발각이 안되었겠죠. "김일성은 오판말라.."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던 광주시위대들입니다. 

 

20대 북한군들이 아무리 특수부대라고 해도 전라도 사투리와 억양을 완벽하게 익힐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것도 수백명이 몇년전부터 광주에 침투할 것을 대비해서 전라도 사투리를 익혔다? 아니면 전라도 사투리를 가르치는 속성학원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더구나 수십년 연기한 베테랑 연기자들도 어려워 하는 게 사투리 연기입니다. 지방사람들은 전혀 쓰지 않는 형식적인 사투리와 억양으로 연기를 하죠. 그 지방 출신 아니면 사투리연기 완벽하게 구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서울도 아닌 지방의 지역사회에선 말투의 뉘앙스나 행동거지 하나에서 조금만 달라도 속된 말로 뽀록이 날 것이 뻔한데 450명이나 되는 인원이 과연 발각되지 않았다? 대체 그 많은 인원이 시민들에게 발각되지 않고 숙식은 어떻게 해결했는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꿀먹은 벙어리 흉내라도 냈을까요? ㅎㅎ

 

 

넷째 : 날고 긴다는 북한군 특수부대원 3분의 2가 사망(희생)했다는데

 

북한 특수부대가 군인들과 교전을 했을텐데 그 당시 진압군인들 사망자 수가 23명 밖에 안됩니다. 이중 13명은 전교사 병력간에 밤중에 자기들끼리 오인하고 교전하다 사망했죠. 그리고 두명은 전차에 깔려 사고로 사망하고....고도의 훈련을 받은 북한특수군이 그래 8명 정도밖에 못 죽였다? 자신들은 3분의 2이상 죽었다고 하는데....

 

 

다섯째 : 미국의 정보력이 그렇게 허술한가?

 

막강한 미군의 정보력이 그래 1개 대대 450명이 대규모로 휴전선 인접지역도 아니고 최남단 광주에 침투하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몰랐다?  

 

 

 

 

이상은 웃기는 코미디 한 편에 대한 문명사회의 반응이었습니다. 어설픈 코미디에는 비웃음 한 번 흘리고 말면 되는 일인 것 같군요. 

 

 

조갑제 chogabje1 계엄령하에서 철통같이 포위된 광주에 수백 명의 북한군이 어떻게 들어오나? 수백 명이 죽었다는데 屍身은 다 어디로 갔나? 시민, 시위자, 진압군인, 취재기자들 가운데 북한군 비슷한 사람을 보았다거나 북한군 개입설을 믿는 이는 全無하다. 1분전(2012년 10월 7일 조갑제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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