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기타정치역사

[펌] 일제가 근대화 시켰다고 주장하는 얼빠진 글을 봤는데

lionet 2014. 5. 3. 00:40

오늘의 유머 - 브라움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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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글이 보류게로 갔지만 더 이야기 해보자면
 
근대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가치관 등의 모든 면에서 전반적으로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는 걸 말함.
 
오히려 일제기에 퇴보한 면도 있기에 함부로 근대화라고 하면 안 되는 거임.
 
 
 
일단, 경제학적 관점에서 식근론(식민지 근대화론)은 개소리임.
 
 
 
1. 철도등 SOC를 일본이 깔아줬다.
 
이미 일본이 개입하기 전에 철도가 깔리고 있었음. 최초의 철도 경인선은 조선과 미국이 합작하여 건설.
 
당시 영미프독은 본국 및 식민지 투자수익 감소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시기였으며, 따라서 일본이 훼방 안 놓았으면 조선이 원하는 구간에 입찰 형태(직접적인 입찰 형태는 아니지만 여기저기 의중을 떠보며 가장 나은 조건을 선택할 수 있었음)로 사회간접자본을 깔 수 있었음.
 
당시 열강들은 조선 정부에 철도부설, 산림개발, 광산개발 등등의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제안하거나 타진했었음.
 
그런데 일본이 들어와서 이 모든걸 일본 단독 입찰 & 일본이 원하는 공간에 사회간접자본 건설이라는 병신같은 형태로 바꿈.
 
일본이 사회간접자본 건설해줬다고 빨아주는 사람들은 독점기업이 가격 3배 인상해서 팔아도 물건 만들어서 팔아준다고 감사해야 한다는 개소리를 하고 있는 것.
 
 
2. 일제 강점기 하에서 근대화의 기반이 다져졌다.
 
1) 일단 남한의 현재의 산업화는 일제와 무관함. 대부분의 중화학 공업과 발전소를 비롯한 간접자본들은 북한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고, 남한에는 소규모 경공업 위주만 들어왔음.
 
이런 산업은 일본이 없어도 충분히 다른 외국을 통해 외자를 도입해서 건설할 수 있는 부분이었음.
 
게다가 한국전쟁을 통해 남한에 존재하던 일본의 산업시설은 최소 70% 최대 90%가 파괴됨.
 
2) 가끔 자본주의 마인드를 소개했다는 개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경공업 시설을 통해 얻는 자본주의 마인드는 중세 시대 길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마인드인데 배우긴 뭘 배움.
 
변변한 조선소나 철강공장이라도 세워놓고 이야기하던가. 산업화의 핵심은 중공업임
 
 
 
3. 당시 동경미가와 서울 미가(쌀값)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음
 
이 때 시차(lag)는 동경이 경성보다 약간 빠름.
 
이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진입한 것이라는 개소리의 증거가 아니라, 한국의 미곡 시장이 일본의 2부 시장 내지는 가격 안정화를 위한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증거임.

다시 말해서 일본에 풍년이 왔다고 한국에 풍년 오는거 아니고 일본에 흉년 왔다고 한국에 흉년 오는거 아닌데, 일본에 흉년오면 경성미가가 시차를 두고 오르고 일본에 풍년오면 경성미가가 시차를 두고 하락하는건, 부족분을 보충하거나 여유분을 처리하는 시장으로 전락했다는 의미.
 
 
 
4. 무엇보다 20세기 중반 영미 경제사학계에서 식근론 드립을 펼쳤지만 에델슈타인 선생이 strong imperialist vs weak imperialist 분석으로 식근론 개드립입을 입증하심.
 
요새 영국 경제사학계는 인도 식근론 주장 펼치지도 않음.
 
그러니까 영국보다 덜 퍼준 일본이 일본이 한반도 식민지 근대화론 시켜줬다고 주장하려면 Edelstein이 쓴 논문 반박부터. 물론 못하겠지만.
 
 
5. 식민지 근대화 이론을 주장할거면 유의미한 자료는 TFP 성장임.
 
TFP는 식근론자들이 근거하는 수량경제사에서 추계하는 근대화 지표임.

간혹 양적으로는 성장했다는 자료를 들고오는데 TFP 성장 없으면 생산성 증가가 없음. 농업사회도 양적으로는 성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