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기타정치역사

[스크랩] 진짜 궁금하신가요? 前 일본유학생이 씁니다..

lionet 2014. 6. 17. 21:27


전 시급 900엔 알바는 별로 한 적 없고, 보통 천엔이였는데~ ㅋ

(한국 들와서 더 가난해짐. 한달 내내 일하는 데 수입은 일본 알바수준 ㅠㅠ)

유학8년동안 알바는 1999년~2006년 7년동안 했는 데

야키니쿠집 4년 + 편의점 1년 + 번역사무실 1년 + 닭꼬치 이자카야 1년...

유학전에도 피자? 시급 2천원~ 시작해서, 백화점 판매, 식당 알바 등등 해봤으니

비교경험치 많고, 일하면서 주워들은 거 많고, 만나본 사람들도 많고 ㅎㅎ


근데 한식겸 야키니쿠집에서 일하던 한국유학생 1명이 최ㄱ야(식당이름) 사장한테 돈 좀 빌리고

누나한테 2천만원 빌려서 가게 차렸다는 얘길 풍문으로 들었었고

(2년만에 회수하고, 3년만에 2호점 차림. 근데 그 사장 가맹비는 달랑 3백만엔 + 매출의 5%이였는 데 사장이 가맹비는 돈 벌면 갚으라고 무이자로 빌려줬다고 함. 한국은 그것보다 훨씬 더 비싼 가맹비로 알고 있음. 허접한 브랜드라도 일본보다 훨씬 더 비싸고 가맹점은 몇년마다 인테리어 공사해서 본사에 돈 바쳐야 됨. 프랜차이즈 할바엔 차리리 외국 가맹점하는 게 더 나을 것임. 어려워서 그렇지;;;;)

한국의 좀 있는 집 딸래미가 제과제빵 전문학교 졸업해서 에비스에 삼겹살집 차렸다가 대박난 얘기도 들었고

약혼하고 대학원 유학왔다가 남자랑 깨지고, 우에노에 한식집 차렸다가 가게가 미어터지는 것도 봤는데


결론을 먼저 말하면 최저임금을 한국사장들이 올려줄 수가 없다고 울고,

일본에선 알바 시급을 2배로 주고도 남는다는 게 바로

일본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권리금> 이란 것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한 일본서 가게 차린 분들이 말하시던 게

서울에서 가게 차릴려면 권리금이 최소 몇천만~ 1억 그이상이 필요한데

일본에는 前 임대인에게 주는 뒷돈성격의 권리금이 없답니다.

월세도 매상으로 주면 되고, 집기도 인수하면 되니까 보증금에 월세만 되면 된답니다.

권리금이라는 게 사실 참 웃기죠. 빌딩에 임대하는 데, 집주인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한테

나한테만 자리 빌려줘라고 돈을 준다니;;;; 그래서 장사 잘되다가도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돈도 못챙기고 나가야 되는 권리금.................... 그넘의 권리금 ;;


근데 한국에선 권리금이라는 이 자릿값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장사로는 손해봐도 가게 팔고나면 자릿값으로 돈을 벌기도 합니다.


그래서 명퇴한 분들이 가게를 차려도 퇴직금으론 모자라니깐 대출 1억 이상씩 받아서

가게를 차리고 매출이 많아도 그렇게 번돈 권리금으로 낸 대출금 갚느라 허덕입니다;;;

그래서 시급을 적게 주고 -> 월급이 오르지 않고 -> 내수는 점점 구렁텅이로 빠지는

자영업자 지옥이 바로 한국입니다;;;


결국 가게 빌리는 돈은 일본이 더 적게 들고 -> 외식 천국이라서 시급 천엔씩 줘도 일본가게가 더 많이 남고

-> 알바생들도 한국보다 수입이 더 많으니까 -> 밖에 나가서 돈을 더 쓰고 내수가 더 좋아지는 호순환이 한국에 비해서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일본도 10년 넘는 불황이였지만, 그나마 엔고라는 혜택을 서민들이

싼물가로 되돌려 받고 있죠...


그에 비해서 한국은 가게 빌리는 돈이 일본보다 비싸고 -> 최저임금 못 올려줘서 서민들 수입이 안 오르고 (최저임금 오르면 200만원 이하의 서민들 기본급이 인상됩니다) -> 돈 없어서 내수가 적어지고 -> 원화 똥값으로 수입품과 농수축산물이 비싸지고(하우스 석유, 고기잡이배 석유, 소돼지닭 먹이는 사료수입값 인상, 하다못해 과자 비닐 만드는 석유값을 더 비싸게 내니;;) ->수입대비 여윳돈이 줄어든 서민들은 도시락 싸갖고 더 절약하고 -> 자영업자들은 권리금도 못 건지고 폐업하게 됩니다. (제발 투표 좀 잘하자는..!! 투표 잘하면 더 비싼 밥 먹을 수 있어요ㅠㅠ)


그렇다고 한국이 일본보다 못하다고 딱 잘라서 말할 수가 없는 게

일본에만 있는 레이킨도 알고 보면 권리금처럼 주는 뒷돈성격인데다가

그 역사적인 유래가 5인조(5人組-북한의 5호담당제처럼 5가구가 서로 밀고하는 감시제도) 때문으로

오오야라고 부르는 집주인이 사실상 5인조의 5가구를 책임지는 조장같은 거였고

그래서 오오야에게 밉보이면 트집잡혀서 신고당할까바 잘봐달라고 하는 성격의 돈이였다고 합니다.

(유럽쪽에선 레이킨도 불법의 뇌물로 간주된다고 하네요~)


문화가 각 나라의 사회와 역사에 따라 만들어질 수 밖에 없으니

한국의 권리금도 법적으로 인정받고 보호받기는 어려우나

판매 아이템은 없고, 그나마도 대부분 외국서 수입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이 쇼부를 볼게 자리목밖에 없어서

자연스레 형성된 한국만의 (나쁜) 문화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한국서도 알바해보셨는 지 모르겠지만;;

한국 알바에 비해서 노동강도가 센 일본알바는 특유의 장인정신과 알바생에게 높은 기준의 노동을 기대하는

문화덕분에 높은 시급이 가능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많이 쳐줘도 30% 정도??)

한국은 대충대충의 사장님들이 알바생들에게 대충대충?의 일처리를 기대하니

시급도 많이 줄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없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좀 비약되는 얘기이긴 하지만 월급이라는 건 그만큼 매출이 많아져야 한다는 전제때문에

일본처럼 한국이 최저시급 7천원대로 갈려면 일본처럼 장인정신이 깊어져서 노동강도가 더 세지거나?

권리금이 완전 폐지되거나....... 아니면 일본처럼 임대소득도 모두 과세되고, 탈세가 적어져서

그만큼 부자들의 부가 서민들에게 월급이란 형식으로 재분배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저도 월세 내는 임대인이지만, 임대소득의 과세 없인 최저임금 높아지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임대소득 과세되면 당장 10% 정도 월세가 올라가겠지만,

그만큼 탈세가 줄어드면 서민들의 세금부담이 적어지거나

1인당 GNP가 올라가서 최저임금 인상을 이야기할 분위기가 지금보다 조성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임대소득 과세에 따라서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싱가포르나 일본 수준의 저렴한 임대주택이 많이 나와야 서민들에게 부담이 적어질 거 같고.

그런 의미에서 전세보증금을 서울시가 빌려주고 임대인은 서울시에 년 5~6% 정도의 이자만 내는

정책이 더 많이 보급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보증금 천만원에 월세 50만원 원룸이, 5천만원 대출에 이자만 월 25만원 정도로 낮아집니다

임대소득 과세와 이 정책이 같이 시행되면 서민들의 월세상승은 걱정안해도 됨)


사실 이미 서울의 마트 물가는 도쿄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탈세부분만 절반정도 더 투명히 드러나도, 한국의 GNP 는 3만달러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선진국보다 탈세가 심하니 있는 넘은 돈 많아서 주체못하고

서민들은 더 착취당하는 이 악순환을 끊기 어려워 보이네요;;;

(좀전에도 알ㅂ천국 광고 보면서 이 나라는 노예지옥;;; 이란 생각을.........ㅡ.,ㅡ )


그럼에도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저 역시 한국이 선진국이 되고,

서민들이 조금만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고

나 역시 그 수많은 서민들 중의 1인이기 때문입니다. ^^


이정도로 마무리 하고, 님의 전공이 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지면상 생략하는 다른 이야기들이 더 궁금하시다면

지금의 일본을 만든 <에도 일본> 이란 책과 (중국어에서 재번역해서 번역이 좀 ?;; 그러나 내용이 훌륭함!!)

경제를 전혀 색다른 관점에서 보게 하는 <목욕탕에서 만난 백만장자 이야기> 와

세계의 역사와 전쟁을 금융이란 시점에서 재조명한 <화폐전쟁> 시리즈를 강추합니다~!!



※ 어디까지나 이 권리금 이론은 저만의 경험과 독학에서 나온 것이지

다른 사람의 의견은 일절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러니 맘에 안드시면 가볍게 무시하면 됨~ ㅋㅋ


출처 :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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