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반적 관점
(1) 하나님 용어의 사용과 그 배경
하나님 또는 하느님의 개념은 <하늘-임>의 준말로서 제천신의 주 라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편적으로 나타낸 어감의 표시이며, 고려 500년 불교사에 무속적 하늘임 신앙이 정착되어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이희승의 국어 대사전에 보면 <하나님>과 <하느님>을 다 표준말로 기재하고 있는데, <하느님>은 범신론적인 신으로, <하나님>은 기독교에서 신봉하는 유일신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다른 곳에서는 <하나님> 용어에 대한 소송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 소송에 대한 판결의 요지는 <하나님> 용어는 우리 민족이 옛부터 일반적으로 사용해 온 말로써 특정 종교만이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상에서 보면 일반적 관점에서는 <하나님> 이란 용어가 <하느님>과 같이 쓰이며 특정 단체가 취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적인 신의 개념의 대용어로 쓰이며 그 배경에는 <하늘> 이라는 자연 만상의 이치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2) 어원적 배경
일반적 관점에서 하나님, 하느님 용어의 어원적인 배경을 고찰하고자 한다.
먼저 <하느님> 또는 <하나님> 이라고 하는 용어는 ‘天’ 에 대한 우리말인 ‘하’ 의 뒤에 존칭을 나타내는 ‘-님’ 자가 붙어 ‘하님’ 으로 호칭 되다가 세월의 변천에 따라 하느님 또는 하나님으로 변한 것이라고 재단법인 한글학회 이사장은 밝히고 있다. <하느님>은 <하늘>이란 말에 <님>이란 존칭어 조사를 붙인 것으로 <하늘>에 대하여 양주동박사는 그의 ‘古歌硏究’ 에서 그 어원을 밝혀 말하기를 하의 원어는 한(대광명,대국원)이며 이는 ㅂ> >ㅇ형 음전으로서 한>한>한>하 로되며 따라서 하느님은 <하늘>과 <님>의 합성어 인것을 암시한다고 한다.
반면 백세명 씨는 <한 님>(One + 님) 신앙이 고대부터 있었던 힌민족 고유의 유일신 신앙이라고 주장하면서 <하늘>, <하느님>, <하나님>도 다 <한>(One)에서 유래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나채운 박사는 여기의 <한>은 <하나>(One)가 아니고 바르다(正)는 뜻(한글, 한가운데, 한 여름, 한 밤 등과 같이)과 크다(大)는 뜻이고 <한>과 관련된 우랄알타이어족의 말 <간>, <칸>, <찬>, <한> 등의 접미사도 <크다>는 뜻이다 라고 밝히고 또한 예컨대 신라 법흥왕 때의 관명 각간(角干), 이벌찬(伊伐湌), 서불한(舒弗邯) 이라든지 터어키, 헝가리어의 Khan, chan, hahn 등이나 징기스칸의 <칸>도 그러한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 밝히기를 백세명씨가 <한>의 원리를 단지 사상적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종교적 신앙 대상으로 받들면서 <님>이란 존칭접미사를 붙인 것은 논리상(‘하나’의 비실재성, 추상성)으로나, 문법상(수사+‘님’의 불합리성)으로나 모순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윤성범 박사는 <하나님>을 <하날, 天>과 <님>의 합성어로 보는 입장에서 인격적 실재가 아닌 <하날, Heaven>에 존칭접미사 <님>을 붙이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상에서 보면 하나님, 하느님은 어원적으로 일반론적 관점에서 볼때 ‘하늘’이란 말에서 나온 말로서 존칭어 조사 ‘님’이 붙어 나온 말로 알 수 있다. 하지만 비인격실체에 존칭접미사를 붙이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참조한다면 하나님, 하느님은 어원적인 배경에서는 말이 맞지 않는다. 그러나 ‘하늘에 계신 곧 범신론적인 신’(하느님) 이라는 개념과 ‘유일한 신’(하나님)이라는 개념이 문법적으로 오류성은 있지만 개념에 있어서 이해와 설명이 타당하다 여긴다.
2. 기독교적 관점
(1) 하나님 용어의 사용과 그 배경
‘하나님’ 이 말은 우리말 개역성경에서 고유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는데 기독교에서 전용되는 신에 대한 지칭이다. 그러면 기독교에서는 어떻게 처음부터 성경에서 ‘하나님’ 이란 말을 쓸 필요가 있었던가?
먼저 ‘하나님’ 이란 말은 기독교계에서는 <하나> + <님>으로 이해되어졌다. ‘하나’의 개념을 개입시킨 이유는 성경에서 말하는 ‘이스라엘 여호와’ 에 대한 유일신관에 기인하고 있다. 또한 ‘하나’란 말이 ‘하느님’의 ‘하느’와 음운적으로 유사하기에 같은 개념을 전혀 다른 언어로 나타내야 하는 어려움 없이 유사한 신의 관념을 쉽게 나타낼 수 있다. 또한 ‘하느님’이 ‘하늘’이란 말에서 기원하여 하늘과 연산 작용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성경에서의 ‘하나님’도 하늘에 계신다고 믿으므로 역시 하늘에대한 연산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성경을 번역할 무렵에는 토속신앙이나 기존종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쓰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지금 보다 훨씬 심각했다. 우리나라 카톨릭에서는 중국 카톨릭의 전통을 따라 ‘하나님’의 칭호를 ‘천주’(天主)라 번역하였고 개신교 쪽에서는 ‘하느님/하님’(로스) , ‘신’(神)(이수정) , ‘상제’(上帝)(언더우드)를 함께 쓰다가 결국 ‘하나님’으로 통일하게 되었다. 개신교쪽에서 일치를 볼 수 없었던 것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을 가장 정확하게 나타내는 우리말 대응 낱말에 대한 일치된 견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일처럼 ‘하님’을 쓰자는 쪽에서는 이미 한국인들이 오래전 부터 ‘하님’을 믿어왔고 써왔기 때문에 여기에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속성을 결합시켜서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었고, 반면 언더우드처럼 ‘하님’ 쓰기를 반대하는 이들은 ‘하님’이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과는 내용이 다른 한국 토착종교의 종교 혼합주의적인 전통신명이므로 기독교의 신의 칭호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수정씨 처럼 ‘신’(神)을 쓴 이들은 이미 미국 성서 공회가 중국어 성경과 일본어 성경에서 하나님을 ‘신’으로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썼다. 그러나 ‘신’을 쓰기를 반대하는 이들은 우리나라 언중에게 ‘신’이 ‘귀신’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수정 번역의 「마가 복음셔 언」에 나오는 ‘神의子 耶蘇基督’ 이 ‘귀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오해되는 문제점을 들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피하기 위해 중국어 성경에서 쓰는 ‘상제’나 ‘천주’를 써보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천주’는 천주교 용어니까 개신교와 차별성을 두기위해 ‘상제’를 쓰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상제’가 유교적인 용어일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오랫동안 써온 기존 용어인 ‘하님’ 에 비해 더 효과적일 것도 없다는 생각에서 반대한 이도 있었다.
아펜젤러, 언더우드 역 「마가의 젼 복음셔 언」(1887년) 에서 보면 신(God) 칭호는 ‘상뎨’(上帝)로 되어 있고, 1925년 역 신구약 전서에서는 ‘God’은 ‘하님’으로 표기되어 있다. 1990년 2, 3 월호 기독교 사상지에 발표된 곽노순씨의 조사한 바로는 1882년부터 1936년까지 한국교회가 쓴 신의 칭호는 ‘하나님’, ‘하느님’, ‘상뎨’, ‘하님’ 등인데 결국 ‘하님’으로 낙착되었다고 한다. 그 ‘하님’이 1933년의 철자법 개정으로 ‘․’ 표기가 폐지되자 ‘하님’이 서북 지방에서는 ‘하나님’으로, 중부 이남 지방에서는 ‘하느님’으로 표기 발음되었다 한다.
새로운 용어에 대한 시도로 언더우드는 ‘여호와’, ‘진신’(眞神), ‘상주’(上主)등을 대안으로 내놓고 시험삼아 써보았으나 별로 환영을 받지 못했다. 비록 ‘하님’이 한국의 토착 종교에서 사용되던 기존 신의 칭호이어서 이것을 성경의 하나님에 사용할 경우 다른 신들이 연관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 선교사들과 한국의 일반 언중 사이에서는 일단 ‘하님’을 쓰고 그것을 성경적 의미의 하나님으로 바꾸어 기독교의 신의 칭호로 삼자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 되었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우리나라 기독교에서는 이제 아무도 ‘하나님’ 이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성경이 말하는 유일하신 하나님을 가리키기에 적합한 용어인지 아닌지를 문제 삼지 않고 있고 이제 ‘하나님’은 기독교 용어로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하나> + <님>으로 이해하는 것은 문법적으로 보때 타당하지 않다고 한다. ‘하나’란 수사에 ‘님’이란 존칭접미사를 붙일 수 가 없기에 <하나+님>을 표기하려면 한(관형사) + 님(명사) = ‘한님’ 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문법적으로는 ‘하느님’이 맞지만 개신교의 개념에 맞지 않고 ‘하나님’은 문법적으로 잘못됬지만 의미상에 있어서 유일신관을 잘 드러내는 가장 좋은 말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의 기독교에서는 성경에서부터 시작해서 ‘하느님’이란 재래의 어휘 대신에 ‘하나님’이란 새로운 독특한 어휘를 쓰고 있으며 또 이말을 쓰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이 ‘하나님’이란 말이 적어도 이스라엘의 유일신 ‘여호와’를 가리키는 말로는 세계 어느 나라 말 보다도 적합하고 훌륭한 말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희승 박사는 ‘하느님’과 ‘하나님’을 구별하여 ‘하나님’에 대해서 ‘기독교에서 신봉하는 유일신 ‥‥ 삼위일체의 제 1위임 ; 천주, 성부, 신, 여호와‥‥’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상에서 보면 ‘하나님’ 이란 용어가 한국 전래의 토착 신앙 종교의 신의 용어로 쓰이다가 기독교의 신의 용어 번역에 있어서 이 말을 수용하고 또한 이 말에 기독교의 유일신관을 담게한 후 기독교의 신에 대한 전용어로써 정착되어졌다. 그동안 성경 번역 과정에서 ‘하님’, ‘하느님’, ‘하나님’, ‘상뎨’ 등으로 표기되고 쓰여졌으나 <하나>+<님>이란 기독교적인 신앙관의 이해에 대한 사상을 기존 신앙종교의 토착언어인 ‘하나님’에다 삽입한 후 전반적인 수용과 사용으로 현재에는 기독교의 신의 호칭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2) 어원적 배경
개역 성경은 번역 성경으로서 원어로 된 성경, 곧 구약은 히브리어 사본, 신약은 헬라어 사본 을 토대로 개역 성경에서 사용하는 ‘하나님’ 이란 용어의 그 어원을 살피고자 한다.
개역 성경에서 ‘하나님’이 나오는 첫번째는 창세기 1장 1절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개역성경에서 ‘하나님’이라 번역한 히브리 구약 사본에 보면 ‘엘로힘’으로 기록되어 있다. ‘엘로힘’은 히브리 구약 사본 성경에서 일반적인 ‘하나님’의 명칭으로 개역 성경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 말은 문법적으로 ‘엘’ 의 복수형으로 [내재적] 삼위일체의 하나님에 대한 암시적인 표현으로 ‘강하시고 능력이 있는 경외의 대상’을 뜻한다. 즉 ‘강도를 부여해주는 뜻의 복수’ 로 하나님은 능력과 영광이 많으신 분으로 그를 경외한 자들에게 이 능력들을 부여해 주시는 위엄이 있는 분이시다. ‘엘로힘’이란 명칭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의미함을 가르친 하나님의 독자적 명칭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 ‘여호와’(야훼) 라는 호칭이 있는데 그 뜻은 ‘나는 스스로 있는자이다’(출애굽기 3장 13절-15절) 이다. 이스라엘에게 계시한 하나님의 이름으로서 인격적 화해와 계약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이름은 이스라엘에게 준 새로운 하나님에 대한 칭호이다. 다시 말하면 계약의 백성에게 주신 특별한 이름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사 자기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겠다는 상호 계약적 요소가 있는 명칭이다.
이 명칭에 대해 보면 고대 경건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고유한 이름을 발음함으로써 그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대신 ‘아도나이’(나의 주)로 불렀다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한 성서 공회가 1993년 1월에 ‘성경전서 표준 새번역’을 펴냈는데 여기에서 ‘여호와’(야훼)(YHWH)를 ‘주’로 번역하였다. 여기에는 기원전 3세기부터 번역되기 시작한 그리스어 70인역 에서도 ‘주’(퀴리오스)라고 했고, 제롬의 라틴어 불가타역 에서도 ‘주’(도미누스)라고 했으며 루터의 독일어역 도 ‘주’(헤르)라고 했고, 대다수의 영어성경에서도 ‘주’라고 번역해온 역사가 있다.
원래 이스라엘의 유일신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여호와’(야훼)나 ‘엘로힘’ 자체에는 ‘하나’(One)라는 개념은 없다. ‘여호와’(야훼)란 말은 궁극적으로 근원적으로 신의 존재 형식을 가리킨 말이고, ‘엘로힘’이란 말은 ‘신의 경외’ 를 나타내는 말이다.
헬라어 사본 신약에서는 ‘하나님’ 이라고 번역한 단어는 ‘데오스’이다. 구약성경의 ‘엘로힘’과 같은 의미로 쓰이며 구약에서 민족적 개념으로서 하나님을 사용했다면 반면 신약에서는 개인적 개념으로서의 하나님으로 사용되어진다. 그 예를 보면 ‘나의 하나님’, ‘너의 하나님’, ‘우리 하나님’, ‘너희들의 하나님’과 같은 소유격으로 사용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데오스’ 이 단어에도 ‘하나’(One)라는 개념은 없다. ‘신’의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로서 우리말로 ‘하나님’이라고 번역을 하였을 뿐이다.
이상에서 나타난 바를 살펴보면 우리말로 ‘하나님’ 이라 번역한 구약 히브리어의 ‘엘로힘’과 신약의 ‘데오스’에는 신의 용어로 사용되었는데 그 안에는 ‘하나(One)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여호와’(야훼)라는 말은 이스라엘 신의 고유명사로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는데 역시 이곳에도 ‘하나’라는 개념은 없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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