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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계에서 유례없는 천문왕국 한국의 고대 천문학- 세계 정상의 한국 문화유산 (13)

lionet 2011. 9. 10. 23:34

 


                                                        천상열차분야지도

 

 

한국의 고대 천문학

- 세계 정상의 한국 문화유산 (13) -

 

 

고대인들에게 천문(天文)은 생활의 좌표였다.

씨를 뿌리고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것도 하늘이 가리키는 대로 했으며,

표적 없는 망망대해의 뱃길은 밤하늘의 별자리가 안내해 주었다.

천문은 인간의 모든 활동과 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리하여 별을 보고 인간의 운명을 예언하기도 하였으니,

별들은 바로 인생의 길잡이였던 것이다.

 

 

한국은 태곳적부터 하늘을 경외하였으며(敬天),

중국과 더불어 2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천문 현상들을 꾸준히 관측하여 기록으로 남긴

세계에서 유례없는 천문왕국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각 시대의 대표적인 사서에 기록된 천문 현상은

삼국시대(BC 1C~AD 935)에 240개,

고려시대(918~1392)에 5000개,

조선시대(1392~1910)의 기록은 약 2만 개에 이른다.

그 중 혜성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 57회, 『고려사』에 87회,

조선 시대의 각종 사료에 103회에 달한다.

한국의 혜성 관측 기록은

영국의 천문학자 핼리(Edmund Halley)가 1682년의 대혜성을 예측함으로써

유명해진 핼리 해성이 발견되기 이미 훨씬 이전부터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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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룡덕리 고인돌과 실측도과 한반도 고인돌에 새긴 북두칠성

북극성을 중심으로 11개의 별자리에 속하는 별들이 새겨져 있으며

별들의 운동을 감안한 연대는 기원전 2900년경이다.  ⓒ

 

 

리 조상들은 기원전 54년 4월에 있었던 일식 기록에서 시작하여

삼국 및 통일신라시대(BC 37~AD 935)에 이르는 약 1천 년 동안

66회의 일식 관측기록을 남겼다.

이어 고려시대(918~1392) 475년간 132회,

조선 시대(1392~1910) 519년간190회의 관측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일식 기록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천문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세 나라(한중일)중에서도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요즘은 아주 먼 옛날까지 천체의 운동을 계산하여

하늘의 모습을 보여 주는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있다.

컴퓨터로 해와 달의 운동을 계산하면

수천 년 전에 일어난 일식도 재현할 수 있다.

천문학자 박창범운 이 방법을 이용하여

한국과 그 주변국들이 남긴 일식 기록들 중

천체역학적 계산을 통해

실제로 그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된 비율,

즉 실현율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실현율이 가장 높은 사서는

한국 고대역사를 기록한 『삼국사기』로 판명되었다.

『삼국사기』에는 일식기록이 일어났다는 기록이 66개 있는데,

그 중 53개가 사실로 확인되어 80%의 높은 실현율을 보였다.

특히 서기 200년까지의 초기 기록은 그 실현율이 89%에 이른다.

중국 사서의 일식 기록은 이보다 실현율이 떨어진다.

중국 사서의 일식 기록의 실현율은 한나라 때 78%로 가장 높았고,

그 이후부터 당나라 말까지 약 63~75%의 수준을 보인다.

일본의 경우는 이보다도 훨씬 낮다.

일식이 처음으로 기록된 서기 638년부터 950년대까지의

일본의 초기 기록은 실현율이 35%에 불과하다.

 

 

태양의 흑점은 흔히

요하네스 파브리치우스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11년에 처음 발견했다고 이야기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보다 천 년 가량 앞서

640년 고구려의 기록에 흑점과 관련된 표현이 등장한다.

한국 고려왕조(918~1392)의 정사인『고려사』에는

1024년부터 1383년까지 34회의 흑점 관측기록이 있다.

흑점 관측에는 검은색 수정을 사용했다.

당시 한국의 흑점 관측기록은

이웃한 중국의 송나라나 만주의 금나라, 몽고의 원나라 보다

훨씬 많은 기록이다.

한국 사서에 나타난 태양의 흑점 기록들을 분석해보면

약 11년마다 반복되는 주기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알려져 있는 흑점과 태양 활동의 단주기 평균 11년과 일치한다.

한국의 천문 기록이 숫자상으로만 많은 것이 아니라

그만큼 정확했다는 증거이다.

 

 

오로라에 대한 기록은 더욱 놀랍다.

태양 활동에 대한 지구 자기권의 반응을 나타내는 오로라 기록이

한국 역사서에 처음 등장하는 때는 서기 전 35년이다.

<삼국사기>의 <고구려본기>에 등장하는 기록을 필두로

서기 1747년까지 1800년간 한국 사서에 남겨진 오로라 기록은

무려 700개 이상에 달한다.

반면에 같은 시기까지 중국의 기록은 294개,

일본의 기록은 50개에 불과하다.

오로라 현상만큼은 서양에서도

서기 전 수세기부터 많은 기록을 남겨왔다.

그러나 1700년 까지

유럽의 모든 나라가 남긴 오로라 기록을 통틀어도

총 594개로 한국에서 단독으로 관측해서 남긴 기록보다 적다.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 보아도

한국의 오로라 관측기록이 월등히 앞선다.

 

 

고려시대 오로라 기록은 흑점 기록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세기가 약한 오로라들이 주로 관측되었던 시기는

태양흑점 기록이 별로 없을 때와 일치한다.

즉 태양 활동이 약할 때 오로라의 세기도 약했던 것이다.

반대로 세기가 강하게 묘사된 오로라들은

흑점 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 약 1~2년 뒤에 주로 나타난다.

즉 태양 표면에 흑점이 가장 왕성하게 생성되었던 시점에

오로라의 세기도 강했던 것이다.

 

 

한국의 고려와 동시대에 있었던

중국의 송, 만주의 금, 몽고의 원 등의 나라들은

모두 합쳐 흑점 기록 36개와 오로라 기록 69개를 남겼다.

그런데 이 나라들의 기록에서는

태양 활동의 11년 주기성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중국 등 동아시아의 왕조들이 단명해 온 역사 때문이다.

왕조들의 잦은 성쇠 속에 안정된 기반 위에서

꾸준히 지속되어야 할 천문 관측 또한

수시로 맥이 끊겨 그 일관성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왕조들은 통치기간이 길었고

(신라 1092년, 고려 475년, 조선 519년),

각 왕조마다 천문 관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천문 담당 관청에서

꾸준히 체계적으로 천문관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그만큼 신뢰성이 높은 정확한 자료를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천문관측대 첨성대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한국의 위대한 천문역사를 대변하는 하나의 예일 뿐이다.

 

 

 

 

 

 

 

 

 

 

 

 

 

 

 

 

출처 : 한류열풍 사랑
글쓴이 : 나무12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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