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기타정치역사

[펌] 빨갱이 좌파와 친일 우파

lionet 2010. 5. 23. 12:58

 

퍼온글입니다.


내가 사용하는 민중서림 국어사전은 우익을 보수파국수주의파시즘 등의 입장으로좌익을 급진적인과격한 당파로 정의해 놓았습니다.

 

네이버 사전에는 우익이 보수적이거나 국수주의적인 경향으로좌익이 급진적이거나 사회주의적공산주의적인 경향 또는 단체로 나옵니다.

 

개념정리를 위해 여기저기 찾아보니네이버 지식iN에 잘 정리된 개념이 있었습니다수 백개의 추천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하는 것으로 인정됩니다.

 

-우파의 역사는 근대 민주의의 역사와 궤적을 함께하고 있으며그만큼 정치에서 쓰이는 중요한 개념이기도 합니다일단 좌-우파의 기원부터 알아야겠지요.

-우파의 기원

 1789년은 아주 중요한 해입니다이전까지 지배하던 절대왕정(군주국가)을 무너뜨리고 프랑스에서 '시민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프랑스 혁명'이 발발했기 때문이죠  새로운 정치체제(이후의 민주주의)의 시금석을 제공한 시점입니다.

혁명세력은 '부르주아'라 불리는 '신흥 자본가 계급'이었습니다이들은 왕을 감금하고,  '국민공회'를 설치앞으로 어떤 정치체제를 만들것인가를 논의했습니다하지만왕을 제거했다고 하여 곧 정치체제가 180도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절대왕정은 왕과 '귀족'의 국가였으며왕은 무너뜨렸으나아직도 귀족의 힘은 현실적으로 강했던 것입니다.

국민공회는 곧 두 개의 파벌로 나뉘었습니다귀족의 이해를 대변하는 '왕당파'와 부르주아의 이해를 대변하는 '공화파'가 그것입니다왕당파는 자연히 현체제의 기조를 존속하는 쪽으로공화파는 이를 혁파하고 새로운 정치체제를 구현하는 쪽으로양자는 서로 대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때,공화파가 좌측에 왕당파가 우측에 자리했다하여 혁명세력(공화파)을 좌파보수세력(왕당파)을 우파의 기원으로 설명합니다

 좀 더 널리 알려진 사례는1792년 공회입니다루이16세를 처형하고왕당파를 축출한 국민공회(공화파 중심)는 다시 내부적인 노선 투쟁에 직면합니다그 갈등은 좀 더 대중적인 급진 정책을 취하려던 '자코뱅파'과 이에 비해 보수적이고 부르주아적 이해를 대변하던 '지롱드파'의 대립입니다이때 자코뱅당이 좌측에지롱드당이 우측에 자리했다하여 이를 좌-우파의 기원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우파의 개념

위의 두 사례(왕당-공화지롱드-자코뱅)에 알 수 있듯이-우파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현존 체제(법과 제도)의 인정그리고 변화와 그 속도에 대한 시각"입니다.

현존 체제를 고수하면서 보수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을 '우파'

현존 체제를 혁파하면서 혁명적이고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을 '좌파'

로 구분합니다이러한 구분 때문에우파를 흔히 '보수파'좌파를 흔히 '개혁파'로 부르기도 합니다좌익=좌파=개혁파=진보당우익=우파=보수파=보수당 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자유와 평등개인주의와 사회주의자본주의와 공산주의작은 정부와 큰 정부 등 좌-우파의 구분기준이라고 흔히 얘기되는 것들은 단지 위의 개념 내부에 있는 세부적 기준에 불과합니다이러한 "세부적인 기준"들은 시대에 따라각 사회에 따라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서구의 경우, 18세기 프랑스 혁명의 시대에는 왕당파(우파) vs. 공화파(좌파)의 시절도 있었고공화파가 왕당파를 축출한 이후공화파 내부의 지롱드파(우파) vs. 자코뱅파(좌파)의 시절도 있었습니다. 19세기 나폴레옹의 등장으로 공화파와 왕당파의 대립이 다시 시작되기도 했고, 1848년의 혁명이후로는 주로 자본주의-자유주의 세력(우파) vs 공산주의-사회주의세력(좌파)의 시절이 되었죠즉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좌-우파의 구체적인 형태도 조금씩 바뀌는 것입니다다만 변하지 않는 것은 위에서 말한 좌우파의 "개념적 구분기준"이죠.

우파의 스펙트럼

-우파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가집니다.

극우파(수구파) - 우파(보수파) - 중도파 - 좌파(개혁파) - 극좌파(급진개혁파)

1. 극우파흔히 '수구', '반동'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보수적인 경향을 넘어 극단적으로 현존체제를 옹호합니다건전하고 합리적인 변화마저도 거부하며오히려 현존체제의 부조리함이나 정당하지 못한 법과 제도까지 인정하기도 하죠주로 현존체제의 지배세력으로서 기득권과 특권을 누리는 집단이 이러한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우파보수파라고도 불리는 우파는 기존체제와 전통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한편으로 건전하고 합리적인 변화를 수용합니다다만변화를 수용하더라도 기존체제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라야 하며그 속도에서 점진적인 방향을 취합니다.

3. 좌파기존체제와 전통보다는 "변화"에 더 충실합니다기존체제와 전통에 부조리와 불합리성이 존재한다면 과감하게 혁파하고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극좌파기존체제의 부조리나 불합리에 상관없이현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체제를 수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기존체제를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이죠.(파괴적인 혁명즉 그들이 목표로 하는 어떤 이상적인 체제(예를 들자면공산주의 등)를 수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외에 최근에는 중도파중도우파중도좌파온건보수파온건개혁파 등의 개념도 자주 쓰입니다이는 좌-우파의 특성이 혼재된 세력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특히 서구의 경우기존의 좌-우파라는 대립적 구도에서 점점 중도로 수렴되는 현상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서구의 경우 역사적 흐름속에서 각 정치세력들은 대중(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우파는 좌파의 주장들을 일부 수용하고(예컨대보통선거의 도입최저임금보장,여성과 아동학대의 금지노동시간 단축 등), 반대로 좌파는 우파의 주장(대의제 민주주의의 유지,자본주의적 요소의 유지 등)을 일부 수용한 결과입니다이런 결과로 수정자본주의(자본주의+사회주의적 요소), 사회민주주의(자유민주주의+사회주의적 요소등의 새로운 사회제도들이 등장했습니다. -우파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현실적으로 타협하고수렴-중첩되는 부분들이 나타나게 된 결과죠.

21세기에 들어 기존 좌-우파의 구분은 상당히 모호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예컨대최근 서구에서 대체 '-우파의 구분이 존재하느냐?'하는 질문도 나오죠좌파 정부든 우파 정부든 그들이 시행하는 정책들이 별반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더구나 20세기 후반 기든스가 좌-우를 넘는 '3의 길'을 주창하면서 더욱 그런 면이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서구와는 다른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최초의 대결은 반공 vs 친공이라는 이념적 대결에서부터 시작하여최근에는 제정되는 법 하나하나의 이념성을 두고도 좌파논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개혁입법이라 불리는 국가보안법과거사법 등의 문제 뿐아니라최근 논란이 된 사학법의 경우 보수파는 '좌파적 전교조가 교권을 침탈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죠전교조가 과연 좌파적 집단인지의 여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있습니다한국의 보수파가 볼때 전교조는 좌파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서구적인 기준에서 보면 전교조는 좌파가 아니라 우파입니다한국에서 좌-우파의 개념은 상당히 애매하게 이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좌-우익 개념은 일제 암흑기를 거쳐 대한민국이 건국되고 민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을 거쳐 근대화를 이루는 역사적 과정에서 고찰해야 올바른 개념 정의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을미사변과 한일합방 그리고 독살로 의심되는 고종황제 붕어를 동기로 삼일운동이 일어나면서 수많은 인재들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독립운동은 뼈대 있는 가문 출신의 민족적 구국 엘리트들이 중심이 되어 이뤄졌습니다가난한 선비 가문 출신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명성황후 시해를 복수하기 위한 사건에 관계하다 체포 직전에 미국인 여의사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후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을 시작합니다그 무렵 기독교인이 된 그는 미국과의 인연으로 형성된 친미반일 사상(사상이라기 보다는 성정(性情))을 독립활동에 철저히 투사합니다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독립운동 시절 나타난 좌-우익 성향은 네이버(두산백과사전)에 이렇게 나옵니다.

 

1914년 박용만(朴容萬)의 초청으로 하와이로 가 잡지 《한국태평양》을 창간한국이 독립하려면 서구(西歐열강 특히 미국정부와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외교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펴며 교포사회에 독립정신을 고취하였다그러나 주도권 싸움으로 국민회(國民會)를 분열시키고 따로 좌파세력을 규합동지회(同志會)를 결성함으로써 무장투쟁론을 주장하던 박용만 등과 대립하였다.....

1945년 광복이 되자 그 해 10월 귀국우익 민주진영의 최고지도자로 독립촉성중앙협의회 총재민주의원 의장 등을 지내며 좌익세력과 투쟁, 1946 6월 남한 단독정부 수립계획을 발표그 해 한국의 독립문제를 협의하기 위하여 미국에 건너가 미국정부의 대한(對韓)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였다.....

철저한 반공주의자로서 국내의 공산주의운동을 분쇄하였으며철저한 배일(排日)정책으로 일본에 대하여 강경자세를 견지하였다.

 

브리태니커 사전에도 유사한 대목이 있습니다.

 

1945년 8.15해방 후 독립촉성중앙협의회를 조직총재에 취임했으며 미국의 지지를 얻어 우익세력의 연합조직체인 남조선대한민국대표민주의원 의장민족통일총본부 총재를 역임하는 등 우익의 지도자로 각광을 받았다.

철저한 친미.반공주의자로서 공산주의를 분쇄하는 데 앞장서 대한민국 건국의 기초를 다졌으며공공연히 북진발언을 하기도 있다.....

 

백과사전의 다른 부분에 공히 기술되어 있듯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권력욕이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그 때문에 다른 영향력 있는 민족 지도자들과 반목했습니다대표적인 분들이 박용만안창호,그리고 김구 선생입니다그로 인한 국민 분열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다른 자료를 통해 알게 된 의미 깊은 실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좌,우익 개념은 이승만 박사에 의해 처음 도입되었습니다이승만 박사는 광복시기에 발빠른 행보로 정권을 장악을 하는데 성공을 하지만독립투사들 특히 영향력 있는 민족 엘리트 독립운동가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자신의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미국을 이용해 우익 개념을 으로 좌익 개념을 으로 규정하고 책동하는 전략을 세웁니다앞서 말했듯이당시 항일운동(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들 가운데는 엘리트 가문과 지주 집안 출신들이 적지 않았습니다삶에 여유가 있는 집안 출신일수록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는 건 당연합니다당시 공부 좀 한 사람특히 엘리트로 불릴만한 사람들은 모두 사회주의를 배웠고 때로는 심취하게 됩니다그러니까 당시에 항일운동을 하던 지주집안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은 한마디로 사회주의를 공부하지 않으면 항일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정설처럼 여겼습니다.

 

이승만은 소련과의 첨예한 대립 속에 자본주의 수장이 된 미국의 강력한 원조를 받고 있는 여건을 십분 활용해 보도연맹이라는 가공의 단체를 만듭니다그리고 좌익 성향의 인물들을 몰아넣고 몰살시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승만 스스로가 우익으로 규정한 자신의 지지세력은 대부분 친일파들이었습니다독립운동을 통해 그가 그렇게도 배척하고자 했던 사람들 말입니다친일파들은 일제시대 동안 친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해 놓았는데이승만은 집권을 위해 친일파에게 손을 내밀었고친일파들은 자신들의 재산과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이승만의 권력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 중 친일 우익들에게 걸림돌이 될만한 사람들이 대부분 청소됐습니다.

 

그리고 6.25가 터졌습니다북으로 도망갔던 독립운동가 출신의 좌익(친일 우익에 의해 좌익으로 낙인 찍힌인사들이 포함된 인민군은 당연히 친일파를 색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빨갱이라는 말이 그토록 혐오스런 인식으로 남게 된 정황이 생깁니다점령하고 보니 통제에 필요한 진짜 좌익 성향의 사람들은 없었습니다죄다 잡혀 죽거나 북으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그 대신 사회적 신분이 낮거나 천한 자들 중에 평소 불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소위 천민의식을 가진 불량잡배들과 깡패 짓으로 주민들 눈밖에 나있던 자들이 좌익을 자청하며 나섰습니다인민군은 이들에게 대충 사상교육을 시켜 친일 우익들을 찾아 다니도록 시켰습니다.

 

이 문제 인간들그러니까 불만스럽게 머슴 살던 사람들이나 깡패 짓 하던 인간들은 인민군 완장을 차고다니며 그야말로 인간사냥을 했습니다그들 진짜 빨갱이들은 옛날에 자기를 멸시했던 사람들이나 당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끌어다 잔인하게 죽여버리는, 짐승만도 못한 행동을 하고 다녔습니다사회주의를 공부한 엘리트 좌익이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그런 짓을.....

 

그렇게 해서 현재 극우보수주의자들 그리고 현재 빨갱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를 떠는 우리네 노인들 머리에 각인된 좌익-빨갱이가 생겨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