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명자와 율무, 팥 그리고 각각 이를 우려내 만든 차(왼쪽부터). 차를 통한 음용도 식재료의 영양성분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
간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 등의 대사나 알코올 등의 해독에 필요한 장기다. 과로와 스트레스, 감염 등으로 간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피로감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비장은 음식을 소화하고 거기에서 얻은 영양분을 몸에 골고루 배분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주고, 면역 기능을 강화해주는 장기다. 한방에서는 피로감의 1차 원인을 비장의 기능 이상으로 꼽기도 한다. 혈액의 노폐물인 소변을 만들어 배출하는 신장 역시 만성피로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장은 체액 조절을 통한 정상적인 혈압유지, 조혈 작용, 비타민D 활성화 등 체내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한방에서 간과 비장, 신장 등 각 장기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결명자와 율무, 팥 등의 주요 성분과 효능을 알아본다.
▶ 간-결명자 : 카로틴 다량 함유… 간기능 개선
결명자는 콩과에 속하는 1년생 풀 결명의 씨앗이다. 이 결명자로 끓여낸 차는 눈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한자어(결명자·決明子) 자체에 ‘눈을 밝게 해주는 씨앗’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실제로 결명자는 눈의 필수 영양소인 카로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눈의 피로를 풀어줄 뿐 아니라 야맹증도 예방해 준다.
그 외에도 결명자는 간의 기운을 안정시켜 양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잠재우며, 장 점막을 윤택하게 하여 통변을 좋게 하는 효능을 지녔다고 한방에선 설명한다. 원활한 통변기능은 독소의 체내 유입을 감소시킨다.
▶ 비장-율무 : 비장세포 증식 도와… 혈액 맑게 해줘
율무는 피를 맑게 해 주는 청소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율무가 직접적으로 그런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고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비장의 기능을 강화해 결과적으로 그 같은 효과를 낸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동물 면역계 활성화 실험에서 율무의 추출물이 비장 세포 분열 증식 현상을 증가시켰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그 외에도 율무에 들어 있는 코이키세놀라이드(coixenolide) 성분은 항암 작용을 하며, 또 뿌리에 함유된 코익솔(coixol)은 진통, 진정, 해열 효과가 인정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코익솔의 항염 작용, 생성된 과산화물을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 배란유발 작용, 항알레르기 작용, 항히스타민 작용과 관련이 있다.
▶ 신장-팥 : 소변 배출 도와… 각기병에도 효능
한방에서 팥은 부종을 밖으로 내보내는 이수거습(利水祛濕), 해독하여 농을 배출하는 해독배농(解毒排膿) 효능을 지녔다고 말한다.
팥이 지닌 신장에 대한 이같은 효능은 뛰어난 이뇨작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뇨작용이 혈액의 노폐물인 소변 배출을 도와 부기를 치료하고 만성 신장염 환자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다. 이 때문에 팥의 부작용으로 피부노화가 거론되기도 한다.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거칠게 한다는 것이다.
팥은 팥죽으로 많이 먹지만 차로도 우려내 마실 수 있고, 여름철에는 팥잎을 이용해 쌈을 싸먹기도 한다.
<도움말 = 왕경석 대전 헤아림한의원 원장>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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